독일에서 읽은 두번째 책
사실 이 책은 읽기 좀 불편했다. 동물이 사람보다 나은 점들이 많으니까 .. 현실을 바라보는 기분에 씁쓸하면서도, 사람은 왜 그러지 못할까. 이런 생각도 들고 그랬다.
저자는 동물의 의례는 인간의 의례와 다를 바 없다고 한다. 우리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무언가 놓치고 있거나 완전히 잃어버렸고, 동물의 의례에서 우리가 잊은 아주 기본적이고 중요한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음을 기대한다.
“살아있는 생명체 모두를 사랑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고귀한 재능이다” - 찰스 다윈
남을 돕는 이유가 이타적이든 자신을 위한 것이든 실제로 도움을 ‘주는‘ 쪽이 더 많은 이익을 얻는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선물 의례가 결코 사라지지 않는 이유가 있다. 선물은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에게 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 의례는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왜 선물은 받을 때가 아니라 줄 때 더 의미있다고 여겨질까?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는 것 또한 선물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 선물 의례
여기서 말하는 선물은 꼭 물질적인게 아니다. 그 사람을 위한 행동, 기억을 선물해주는 것도 포함이다. 이 파트를 읽으면서 내가 지금까지 받아왔던 선물들이 생각났다. 선물은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만큼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단지 상대에서 즐거운 경험을 안겨주었다는 이유만으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더 건강해졌다는 것이다. 어쩐지 출장가서 주변 사람들 선물 고를 때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특별한 일이 없을 때 받은 선물이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다. 아직도 꿈같이 느껴지는 순간들도 있다. 나는 요즘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할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데 매일이 나에게 주는 선물인 것처럼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좀 했다. 정말 사소한거라도 ..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선물해야지. 그게 물건이든 기억이든, 왠지 선물하는 내가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의 감정을 말로 하면 감정을 다스릴 수 있다. 비애와 질투, 좌절처럼 견디기 힘든 감정을 이겨내는데 특히 더 도움이 된다.
- 소리 의례
이건 다른 사람에게 내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도 그렇다고 한다.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은 내 감정을 상대와 공유하여 상대로 하여금 내 상태를 알게할 뿐만 아니라 내 기분도 나아지는 것이었다.! 원래 .. 내 기분을 잘 표현하지 않는 편이었다. 기분이 좋을 땐 아낌없이 표현하고 기분이 안 좋으면 스스로 해결하려고 했었으나, 결코 나와 상대에게 좋지 않은 행동임을 언젠가부터 알게되었다. 그런 행동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가면을 쓰게되는 것이다. 이제 견디기 힘든 감정이 들때면 최대한 담백하게 표현해야겠다. 쉽지 않겠지만…
기존 체제를 뒤엎고 새로운 계획을 실행하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좋아질 수 있다고 장담한들 우리 몸은 새로운 체제에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다. 새로워지는 일은 구체적인 목표를 이루는 일이라기보다 하나의 여정에 가깝다. 평생 동안 새로운 상태를 지속할 수 있는 의례를 만드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이것이 바로 새로워지는 의례의 진정한 목표다.
- 회복 의례
요즘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많이 생각하는데,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정말로 실제로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다짐해도 .. 관성이 있어서 다시 전으로 돌아가려하는 것 같다. 그래도 이건 하나의 여정이라고 생각해야겠다. 회복해나가야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의례를 만들어서 내 삶을 더 풍요롭고 건강하게, 따뜻하게 부드럽게 만들어가야겠다.
요즘 고민이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이나, 다짐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이렇게 살아가야지, 이렇게 생각해야지 등. 위에 적은 내용 말고도 더 많이 생각하고 느낀 부분이 많은데 아직은 혼자 간직하고싶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내 생각이 정리되었을 때 이 글에 추가해두어야겠다.
- 저자
- 케이틀린 오코넬
- 출판
- 현대지성
- 출판일
-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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