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 많은 일을 겪으면서 마음의 여유가 없었는데, 다시 마음의 여유를 찾아보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내 삶의 부정적인 생각들은 대부분 내가 예민하기 때문에, 과도한 걱정으로 인한 것이라는 결론은 얻고자 했고, 만족스러운 결론을 얻었습니다.
사실 몇 년 전만해도 제가 예민한 사람이라는걸 자주 느끼긴 했는데요, 최근에는 또 굉장히 무던한 사람이라고 느껴지는 순간이 많아서 .. 내가 무던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계절성 예민함인지,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주기적으로 예민해지는 시기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는 매우 예민한 사람이라고 다루고 있지만, 원래는 Highly Sensitive Persons(HSP)라는 개념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Sensitive와 예민한은 좀 다른 것 같기두.. 예민한건 몬가.. 나쁜 것 같지 않나요.. 그래서 민감한..으로 바꿔서 이해하고 싶습니다. 사실 이 책에서 말하는 ‘예민함’은 ‘외부 자극에 민감함’이라는 뜻이기도 해요.
HSP들은 전체 인구의 15~20 퍼센트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럼 내가 속한 조직에서 나같은 사람이 적어도 1-3명 더 있어야 하는디.. 나만큼 민감한 사람은 나밖에 없어보여서 의아하긴 합니다. 다들 예민함, 민감함을 잘 숨기고 사는걸까요. 제 조직장님은 항상 저에게 스트레스를 잘 핸들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지금껏 제가 스트레스를 잘 핸들링 하고있다고 자부하고있었으나, 사실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했습니다.
책에서는 매우 민감한 사람들의 예시를 통해 민감함의 종류를 소개하고, 민감함을 이용해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예시, 민감함을 적절하게 조절,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다룹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했던 부분은 아래와 같습니다., 저는 이런 사람인 것 같습니다.
우울감으로 인해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므로 예민성 조절이 더 안될 수 있다.
… 그런 탓에 언제나 조마조마한 채 살아왔다고 한다. … 이유없이 어린 시절 그 기억처럼 불안하고 예민해지는 반응은 계속됐다. 어린 시절에 반복적인 트라우마를 경험하면, 위협을 인식하는 뇌의 편도체가 민감해지고 위협에 반응하는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 만성적으로 긴장 상태에 있게 만든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공포의 일반화’다. 과거에 경험한 트라우마 때무에 현재의 일상적인 경험, 사건, 대인관계까지 더 위험하게 받아들이고 위협 반응은 더 쉽게 일어난다. 미숙씨는 매사에 걱정이 많고 늘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고 살아왔다. 결국 스트레스를 견딜 에너지가 바닥나 우울증이 오고 말았다.
예민한 사람은 우리 뇌가 기억하는 부분을 ‘불안’으로 강화시키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전의 기억은 정확한게 아니고 지금 느끼는 불안으로 인해 사실보다 더 강하게 각색되는 일이 흔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하고 불안할 때의 기억은 정확하지 않고 왜곡될 때가 많습니다.
‘내가 불안하구나’, ‘예민하구나’를 먼저 인정한 뒤 서운한 생각이 계속 들면 과거의 기억을 연결시키는 것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예민한 사람은 현재에 집중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잊어버리는 과거의 기억을 연상해서 현재와 연결짓는 것은 스스로를 더 예민하고 우울하게 만듭니다. 과거 일이 자꾸 생각나면 내가 예민하지 않은지 먼저 체크해야 합니다. 이때는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리는 게 도움이 됩니다.
타인에게 거부당하는데 매우 민감합니다. 거부민감성으로 인해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특히 다른 사람이 표정이나 말투에 몹시 민감합니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의 내용보다는 표정이 어떠한지를 더 중시합니다. 그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 것은 아닌지 과하게 생각하고 거기에 많은 의미를 부여합니다. 하지만 사라믜 표정이나 말투는 그 당시의 컨디션과 관련이 높습니다. 상대방의 표정과 말투에 둔감해지려면 연습이 필요합니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듯합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목표입니다.
나는 내가 민감하고, 예민한 사람이라는걸 결국 인정하기로 했다. 나는 예민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기분을 시시각각 살피느라 사람들을 만나면 피곤하고, 그렇기에 관계를 오래, 깊이 유지하는 것에도 큰 에너지가 소모되는 사람인거다. 지금 나한테 남아있는 친구들은 내가 어떤 이유에선지 편하게 느끼는 사람들인거다.
나는 예민하기 때문에 타인의 작은 행동, 말투에도 크게 반응하고 과장해서 생각한다. 책에 나온 내용처럼 너무 내 생각에 빠져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회상하고 있는 과거의 일은 내가 예민하기 때문에 더 강하게 각색된 내용일 확률이 높다. 이럴 때는 내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게 필요하다. 그리고 완전히 쉬는 활동을 통해서 내 예민성을 조절할 수도 있어야 한다. 운동과 독서 이외에 간단하고 부담 없는 취미를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내가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쉽게 떨쳐낼 수 없는 이유는 내 만성적인 긴장과 불안이 내 에너지를 모두 소모해 조금의 스트레스에도 견딜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왜 만성적인 긴장과 불안을 가지게 되었을까? 어렸을 때 트라우마가 한 몫하지 않았을까 싶다. 늘 엄한 아버지와 감정적인 어머니 사이에서 항상 눈치를 보며 지내왔다. 내가 조금이라도 아버지 생각과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가는 크게 혼나는게 일상이었고,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내가 견뎌야 한다고 하셨다. 가끔 어머니 아버지가 다투실 때면 내게 불똥이 튈까, 더 눈치보았던 기억이 난다. 지금 내 성격에 이 이유가 전부는 아니겠지만, 일부는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 그래서 계속 눈치보게되고, 누군가 나를 싫어하게 되는 것이나 거절당하는 것에 두려움을 갖게되는 것 같다. 지금이야 시간이 많이 지났고, 어머니 아버지와도 부딪힐 일이 적어지면서 상황 자체는 개선이 되었으나 트라우마처럼 여전히 내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내가 이상적인 가정을 꾸리는 것에 집착아닌 집착을 하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나는 10년 전의 어머니 아버지같은 부모가 되기 싫기 때문에 .. 그리고 그렇게 되지 않을 자신도 있기 때문에. 얼른 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나는 다르다는걸 증명해내고 싶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고해서 아직까지 어머니 아버지가 싫고, 미운건 아니다. 다 이해하기로 했다.
그럼 만성적인 긴장과 불안을 해제하기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예민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의식적으로 노력해야한다. 과장하지 말 것. 사실만 볼 것. 세상은 생각보다 내게 무관심하다는거 되뇌이기 등.
이렇게 적어두니 내가 너무 엉망진창인 사람처럼 보이지만 나는 나름 잘 살아오고 있다.
몇 주 전까지만해도 거의 뭐 긍정 왕이었다.
모든 일은 결국 내가 원하는 대로 된다고, 나는 크게 걱정이 없고, 요즘 너무 행복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요즘은.. 무엇 때문인지 저정도는 아닌것 같고
세상에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일도 있도 있어서, 당장은 그게 너무 슬플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시간이 지나보면 그게 또 축복이었을수도 있는거라고 생각하려한다.
세상의 일과 나를 좀 구분하려 하고 있다. 그건 그거고, 나는 나고. 모두가 나같진 않으니, 나는 나대로 잘 지내야지.
결국 내가 젤 좋아하는 말이랑 내용이 통하는데, 사필귀정이다.
일 사 事
반드시 필 必
돌아올 귀 歸
바를 정 正
일은 반드시 바른대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처음에는 만사가 올바르지 않은 것처럼 보여도 결국 “모든 일은 반드시 올바르게 돌아갈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당장 내가 원하는대로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해서 슬퍼하고 속상해하지 말자. 일은 결국 바른대로 돌아갈거니까.. 만약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멀리 봤을 때 그게 바른 방향일수도 있다는 것. 혹은 먼 미래에 내가 원하는 일이 이루어져있을수도 있다는 것. 그렇게 생각하기.
내 예민함을 더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나를 더 잘 알아야 한다.
적절한 자존감 관리를 위해 내 안전기지를 알아야 한다. 이 책에서는 내게 안전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이 누군지 떠올려보라고 했는데,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다. 자신에게 안전기지가 되는 인물이 누구인지를 알고, 평소에 그 사람에게 잘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 자존감을 북돋우고, 내 자존감처럼 상대의 자존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한다. 그치만 .. 사람은 누구나 언제든 내 곁에서 떠날 수 있는걸.. 내 안전기지가 떠날까봐 무서워서 안전기지를 떠올리지 못한다면 .. 이것도 내가 너무 예민한 사람이기 때문일까?
내 방어기제가 뭔지 알고, 성숙한 형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방어기제는 감정적 상처로부터 마음의 평정심을 지키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보호하는 마음의 방어작용을 말한다. 누구나 가지고 있으며, 사람의 성격적 특성과 관련이 있다. 책에서 나오는 예시에서 나는 몇가지 나와 비슷한걸 발견했다. 신체화, 억제, 고립, 합리화, 억압, 예측, 억제 등. 몇 가지는 전환이 필요해보인다.
그렇다면 내가 나의 예민함을 이용해서 잘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그것도 이 책에 나온다.
우선 예민성은 에너지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어서 예민한 사람은 필요 이상으로 자신의 에너지를 소모한다. 또 일상의 변화나 스트레스에도 다른 사람들보다 에너지 소모가 크다. 예민성을 잘 관리해서 에너지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민한 사람은 자신이 가진 에너지가 소진되기 전에 다시 충전을 해야한다.
여기까지가 몇 달 전에 내가 썼던 내용이다. 최근에 다른 책을 다 읽어서 독서록 쓰려고 오랜만에 티스토리에 들어왔는데, 이런 글을 썼었지 내가. 이때도 힘든 일이 있었나보다.
그래도 다 이겨내길… 가까운 미래에 내가 꿈꿔왔던 것들이 다 이루어지길. 너무 슬픔에 잠겨있지 말자.
- 저자
- 전홍진
- 출판
- 글항아리
- 출판일
- 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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